Serial Experiment : 일단은 잡다한 글부터, 여유가 되면 실험적인 글을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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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俳句(Haiku) 
작성일시 : 2006/09/26 21:54 | 분류 : Eveythings | 태그 :

 

俳句(Haiku)


자연과 계절을 노래한, 세계에서 가장 짧은 한 줄로 된 시로서 5 · 7 · 5의 음절로 이루어진 정형시.  

아래는 ‘하이쿠 중의 하이쿠(俳句中の俳句)’로 불리는 ‘하이세이(俳聖)’ 마쯔오 바쇼(松尾芭蕉)의 대표작 “古池や蛙飛びこむ水の音” 이다.


古池や蛙(かはづ)飛び込む水の音

오래된 연못 개구리 풍덩!


‘개구리가 오래된 연못에 소리내 뛰어들자 지금까지의 정적이 일순간 깨지고, 수면의 파문(波紋)이 사라지자 다시 처음의 정적으로 돌아온다’는  의미의 유명한 하이쿠.


Matsuo Basho(1644-1694)


․ Heat-Lightning Streak


Heat-lightning streak―

through darkness pierces

the heron's shriek.


뜨거운 번개가 왜가리의 울음소리처럼 어둠을 찢으며 작열하네.



․ In The Old Stone Pool


In the old stone pool

a frogjump:

splishhhhh.

― Translations by X.J.Kennedy


오래된 연못 개구리가 껑충



Taniguchi Buson(1716-1783)


․ On The One-Ton Temple Bell


On the one-ton temple bell

a moonmoth, folded into sleep,

sits still.

―Translated by X.J.Kennedy


한 단 위의 사원 종에 달나방?이 잠에 빠져들며 조용히 앉는다.



․ I Go


I go,

you stay;

two autumns.


나는 가니, 너는 여기에서; 두 개의 가을.



․ The Lazy Man's Haiku


out in the night

a wheelbarrowful

of moonlight.

―John Ridland


깊은 밤 외바퀴 손수레 같은 달빛.



․ Last Haiku


No, wait a minute,

I can't be old already:

I'm just about to.

―Connie Bensley


아, 아직 난 늙지 않았으니 조금만 기다려주게, 이제 시작이니.





【 그 외의 하이쿠 】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바쇼- 


얼마나 운이 좋은가, 올해에도 모기에 물리다니!      - 이싸 -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벚꽃 아래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은!      - 이싸 -


누구를 부르는 걸까, 저 뻐꾸기는? 여태 혼자 사는 줄 알았는데     - 바쇼 -


새해의 첫날,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다 그냥 인간일 뿐      - 시키 -


한밤중에 잠이 깨니 물항아리 얼면서 금 가는 소리      - 시키 -


내 앞에 있는 사람들 저마다 저만 안 죽는다는 얼굴들일세    -  바쇼 -


이 세상은 나비조차도 먹고 살기 위해 바쁘구나     - 이싸 -


그녀가 젊었을 때는 벼룩에 물린 자리조차도 예뻤다네    - 이싸 -


홍시여, 이 사실을 잊지 말게 너도 젊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는 걸    -  소세키 -

절에 가니 파리가 사람들을 따라 합장을 하네    -  바쇼 -

올해의 첫 매미 울음, 인생은 쓰라려, 쓰라려, 쓰라려   -   이싸 -


재주가 없으니 죄 지은 것 또한 없다 어느 겨울날   -   이싸 -


초조해하지 마, 애벌레들아 시간이 지나면 모두 부활할 테니    -  이싸 -


어린 모기가 연습을 하는 건지 자꾸만 자꾸만 물어뜯네    -  이싸 -


울지 마라, 풀벌레야 사랑하는 이도 별들도 시간이 지나면 떠나는 것을!    -  이싸 -


봄이 가고 있다 새들은 울고 물고기 눈에는 눈물이   -   바쇼 -


벌레들조차도 어떤 놈은 노래할 줄 알고 어떤 놈은 노래할 줄 모른다    -  이싸 -


가을이 깊었는데 이 애벌레는 아직도 나비가 못 되었구나   -   바쇼 -


이 가을 나는 왜 이렇게 나이를 먹는 걸까 새는 구름 속으로 숨고     -  바쇼 -


  ゼガペイン (Part Ⅰ) 
작성일시 : 2006/09/25 12:14 | 분류 : Thinking | 태그 :

ゼガペイン (Part Ⅰ)



제가페인의 세계관은 독특하다. 1999년도 작품 Lain이 네트워크 세계를 현실 세계와 독립되게 구성하고 두 세계 사이의 연결성을 모색하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면, 제가페인은 그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하였다. 즉, 현실 세계를 네트워크 세계 위에 두었던 Lain의 선택과는 다르게 제가페인은 현실 세계를 네트워크 세계 아래로 두도록 유도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거짓이다. 라는 전제에서 시작하여 그렇게 된 이유를 어느 정도의 근거로 신빙성을 주고 있다. 치사율이 98%인 오름 바이러스로 세상을 극한으로 몰아 양자 컴퓨터 속으로 이주하도록 만든다. 서버 군을 확장시켜 적당한 인원이 되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육체를 가진 인간이 살 수 없는 공간을 전 지구에 퍼트린다. 현실 세계를 네트워크 세계가 삼키면서 육체와 가상이 어떠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지금 우리가 느끼고 힘들어 하며 땀 흘리는 이 모든 일이 거짓이라고 했을 때, 도대체 어디에 진실은 있다는 말인가? 내가 여기에서 숨 쉬며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고 있음에도 진실이 아니라고 한다면, 도대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그렇다. 현실 세계와 네트워크 세계의 차이는 육체의 유무라고 단정하자. 이 육체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만지기 위한 도구이다. 육체가 없어도 네트워크 세계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만지기 위한 도구로 ‘현체’가 있다. 현실 세계와 네트워크 세계가 동등한 입장에 있지 못하는 이유는 육체에서 현체가 만들어 질 수 있지만 현체는 육체를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즉, 현체는 어떠한 구속성을 지니고 있지 않는 반면 육체는 일정한 구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구속에서 벗어난 현체에 다시 구속을 씌운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물론 현재 우리는 네트워크 세계에 아바타라 칭하는 모습으로 나름대로의 현체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제가페인에서 제시하고 있는 현체와 비교했을 때, 제한된 자유성을 지니고 있기에 원래의 육체로 회귀가 가능하다.

현체보다 육체가 더 우위에 있다는 점을 근거로 하여, 네트워크 세계보다 현실 세계가 더 우위에 있다고 정의하자. 문제는 제가페인의 세계관이 되었을 경우다.

제가페인에서는 육체만을 지닌 인간은 없다. 존재하는 인간은 “진화된 육체”를 지닌 자와 육체를 지니고 있지 않은 자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빛을 얻은 자”와 “빛을 잃은 자”로 정의한다. 전자는 육체와 현체의 경계를 깨고 두 가지가 일치되어 있다. 육체의 유한성을 극복하고, 현체의 불확정성을 제거하여 경우에 따라서 두 세계를 아무런 제약 없이 오갈 수 있도록 한다. 반면 후자는 현체로만 존재하며 불확정성을 강하게 띄고 있기에, 세레브럼이라는 이름으로 정의한 능력각성단계를 통과하여 새로운 의미로의 진화를 이룩한다.



  Here's Looking At You(Casablanca) 
작성일시 : 2006/09/22 08:17 | 분류 : Report | 태그 :

 

Here's Looking At You(Casablanca)



당신을 바라보며.

슬퍼지려하기 전에, 묵묵히 고개를 들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당신을 향해 미소 짓는다.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나의 눈에 맺힌 무언가를 옷깃으로 훔쳐낸다. 나, 당신이 떠난 동안 흘린 눈물은… 아니 이런 생각을 하기 위해 흘린 눈물은 지난 과거에 같이 마신 기억의 향기만큼이나 많았소. 내 작은 상처가 아물어가기 전에 날카로운 칼날로 비집고 들어오는 그대여, 나 어찌 살아가야 하오?

당신을 바라보며, 내 영혼을 담아.

십 년을 넘어 당신은 나에게로 왔고 또 다시 그만큼의 시간을 넘어 우리는 만났소. 시간이 흘러가도 짧은 입맞춤은 내 입술에 흔적을 남기고, 깊이 내쉬는 한숨은 부르르 떨리는 내 심장에 박혀있다. 시간이 흘러가도, 어찌 이 강하게 뛰는 심장 소리를 속일 수 있으리오. 한 사람이 가면 한 사람이 와서 나를 슬프게 한다. 이 슬픔을, 이러한 슬픔을, 이 큰 나의 슬픔을 기억하시오. 그렇지. 당신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나, 당신의 눈을 그윽이 쳐다보며 내 슬픔을 받아가려하는 당신을 알았고, 그런 당신을 미워하지 못하는 나를 보았다.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해도 되겠소?

당신을 바라보며, 내 영혼을 담아 그대를.

운명은 우연을 가장한 광대이다. 우스꽝스러운 춤을 오른쪽 눈으로 숨기고, 짙게 깔린 하늘을 왼쪽 눈으로 숨긴다. 아아, 슬프게도 떠나가는 당신을 보지 못하는 구나. 나는 당신을 바라보며 내 온 사랑을 담아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는, 그래 이 짧은 내 목숨을 걸지 못하는 겁쟁이이다. 내 영혼이 울부짖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지금이 아니라면, 길고도 긴 시간을 지난 후에라야, 아니 그 시간 후에도 다시 만날 수 없다며 울부짖고 있다. 미래는 오지 않은 일로 가득 차 있음에도 당신과 나 사이에는 이미 와버린 일로만 가득 차 있는가 보오. 내 영혼은 그리 생각하나 보오.

당신을 바라보며, 내 영혼을 담아 그대를 가득히.

미끄러지며 떨어지는 저 별은 사랑의 여신이외다. 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사랑은 없게 되었소. 내 간절한 소망을 저 하늘에 담아 기원하였기에 여신이 그에 답하매 아예 지워버리는 구려. 그럼에도 내 마음 한 쪽에 남아 찌릿하게 밀려오는 이 아픔은 무엇인가. 아아, 이 세상에는 사랑이 없다기에 내가 그대를 잊을 수 있을까 기대하였느만은 내 마음에는 남아 지워지지 않고 있소. 열정의 심장 속에 새겨진 ‘사랑’이라는 두 글자는 증오와 질투의 여신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준 사랑의 여신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이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지. 내 사랑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지워지지 않고 오직 내 피앙세를 위해 문신처럼 여기, 바로 내 심장에 있었소. 그러니 어찌 지워질 수가 있겠는가. 아아, 세상은 연인을 환영하며 반대로 그만큼의 크기로 시련을 선사하는 구나. 내가 그대를 만나기 전에 헤어졌던 시간만큼을 지금 또다시 헤어지게 만들었으니 그 시간을 어찌 내가 잊으리오. 지워지지 않고 내 심장에 남아 있는 이 사랑은 그 시간에 비유할 바가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나 그대를 붙잡고 물어보리오. 당신을 바라보며 함께 잔을 기울였던 그 시간과 헤어져 지내야 했던 시간의 부피가 같으냐고. 당신이 답하지 않으면 내가 먼저 말하겠소. 어찌 그 둘을 비교하려 하는지 내 바보 같은 질문을 비웃고, 긴긴 시간은 오직 당신과 함께 있기 위함이라고.


그리고, “당신을 바라보며, 내 영혼을 담아 그대를 가득히 사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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