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al Experiment : 일단은 잡다한 글부터, 여유가 되면 실험적인 글을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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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ゼガペイン (Part Ⅰ) 
작성일시 : 2006/09/25 12:14 | 분류 : Thinking | 태그 :

ゼガペイン (Part Ⅰ)



제가페인의 세계관은 독특하다. 1999년도 작품 Lain이 네트워크 세계를 현실 세계와 독립되게 구성하고 두 세계 사이의 연결성을 모색하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면, 제가페인은 그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하였다. 즉, 현실 세계를 네트워크 세계 위에 두었던 Lain의 선택과는 다르게 제가페인은 현실 세계를 네트워크 세계 아래로 두도록 유도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거짓이다. 라는 전제에서 시작하여 그렇게 된 이유를 어느 정도의 근거로 신빙성을 주고 있다. 치사율이 98%인 오름 바이러스로 세상을 극한으로 몰아 양자 컴퓨터 속으로 이주하도록 만든다. 서버 군을 확장시켜 적당한 인원이 되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육체를 가진 인간이 살 수 없는 공간을 전 지구에 퍼트린다. 현실 세계를 네트워크 세계가 삼키면서 육체와 가상이 어떠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지금 우리가 느끼고 힘들어 하며 땀 흘리는 이 모든 일이 거짓이라고 했을 때, 도대체 어디에 진실은 있다는 말인가? 내가 여기에서 숨 쉬며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고 있음에도 진실이 아니라고 한다면, 도대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그렇다. 현실 세계와 네트워크 세계의 차이는 육체의 유무라고 단정하자. 이 육체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만지기 위한 도구이다. 육체가 없어도 네트워크 세계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만지기 위한 도구로 ‘현체’가 있다. 현실 세계와 네트워크 세계가 동등한 입장에 있지 못하는 이유는 육체에서 현체가 만들어 질 수 있지만 현체는 육체를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즉, 현체는 어떠한 구속성을 지니고 있지 않는 반면 육체는 일정한 구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구속에서 벗어난 현체에 다시 구속을 씌운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물론 현재 우리는 네트워크 세계에 아바타라 칭하는 모습으로 나름대로의 현체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제가페인에서 제시하고 있는 현체와 비교했을 때, 제한된 자유성을 지니고 있기에 원래의 육체로 회귀가 가능하다.

현체보다 육체가 더 우위에 있다는 점을 근거로 하여, 네트워크 세계보다 현실 세계가 더 우위에 있다고 정의하자. 문제는 제가페인의 세계관이 되었을 경우다.

제가페인에서는 육체만을 지닌 인간은 없다. 존재하는 인간은 “진화된 육체”를 지닌 자와 육체를 지니고 있지 않은 자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빛을 얻은 자”와 “빛을 잃은 자”로 정의한다. 전자는 육체와 현체의 경계를 깨고 두 가지가 일치되어 있다. 육체의 유한성을 극복하고, 현체의 불확정성을 제거하여 경우에 따라서 두 세계를 아무런 제약 없이 오갈 수 있도록 한다. 반면 후자는 현체로만 존재하며 불확정성을 강하게 띄고 있기에, 세레브럼이라는 이름으로 정의한 능력각성단계를 통과하여 새로운 의미로의 진화를 이룩한다.